눈물의 요새


2013 Artist Note “Preparing the exhibition, Lost Monument.”

그대들은 다 어둡고 조심스럽다.
인간이여, 누가 그대 심연의 밑바닥을 헤아렸으랴.
오, 바다여 누가 그대의 내밀한 풍요를 알고 있으랴.
그토록 지독하게 그대들은 비밀을 지킨다.

보들레르 <인간과 바다>
내가 작업 앞에서 해야 할 것은 계속 의지를 갖고 지켜야 할 것이 남았는지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의지를 상실하지 않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그 고민은 큰 캔버스 앞에 서면 훨씬 더 큰 고백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작업에의 의지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연약한 존재이거나 혹은 아주 단단해서 구부러지지 않고 부러져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꾸준히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의지의 힘은 언제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을 수 있는가? 상실된 것들이, 발견과 경탄이, 혹은 곤혹스러움과 나약함이, 괴로움과 고통이 아름다울 수는 없을까?
진실한 아름다움은 늘 도처에 존재하고 나는 끊임없이 사물과 세계를 관찰한다. 그러나 파괴와 상실, 불안과 소멸의 위험이 함께 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자신만의 신전을 만들며 방어하거나 그 신전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장렬하게 전사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극단적으로 이분화 되어있는 질서의 틈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보려 하지만 결국 깨닫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이다. 우리는 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슨 말을 하고 또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가?

사라진 모뉴먼트는 사이성의 알레고리 전시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죽은 기념물들(Dead Monuments)을 연결해주는 모티프이다. 모뉴먼트는 사전적으로 기념비적인 것 혹은 기념물을 의미하지만 소유지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막대기나 기둥, 돌을 배치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쉽게 파괴되고 사라지는 많은 것들을 바라보며 나는 거대한 슬픔과 애도를 감출 수가 없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나약함의 도처에서 부조리와 상실을 받아들인다. 결국 앞서 말했던 그 의지는 이 무수한 모뉴먼트들 -속이 텅 비어버린, 의미가 사라진- 을 부수어뜨리고 경계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구출해야만 한다. 비록 스스로 장렬하게 전사한다고 해도 말이다.

You’re both dark and quiet:
Man, no one has probed the depths of your depths;
O sea, no one knows your riches intimate,
Long jealous of you keep your secret!
-Charles Baudelaire

The very first thing I need to do front of my artwork is to think whether there are parts that need to be kept with my will, and agonize over ways not to lose that will. This question leads to a bigger confession when I face my canvas. The will for my work may exist as something vulnerable that can cause great destruction or as a solid thing that is so firm and stiff that it ends up breaking itself. I keep questioning myself: Where is this will drawn from? Can it hold the things that are fading in between life and death? Is it possible to feel a beauty in the disappeared things, discovery and admiration, perplexity and weakness, or agony and pain?

True beauty exists everywhere and I constantly observe the world and objects. However, there you can also discover destruction and despair; anxiety and the chance of disappearance coexist in the scene. In that space, we hope to escape either by building a sanctuary to protect ourselves or tearing that sanctuary down and letting ourselves fall gloriously. We constantly meet a crossroad of choices. Even though we try to escape from a rigid system of extreme dichotomy and grasp or follow the in-between-ness, the only result that is left in the end is facing our weakness of being. What do we want to say, what do we want to be, and what kind of legacy do we want to leave in this chaotic world?

Lost Monument is a motif that connects with the Dead Monuments that came up in my previous exhibition Allegory of In-Betweenness, 2013. The word “monument” means things that are monumental or mementos, but it also indicates the act of setting rods, pillars, or rocks to mark someone’s property or a border. Whenever I witness something that once firmly existed being destroyed or disappearing, I cannot help expressing a great sorrow and my condolences. We often face and admit irregularities and loss everywhere, where the fragility of our mind resides. That said, the will mentioned earlier should pull down the countless monuments, which are empty and have lost their meaning, and save the things that are disappearing on the boundary of borders, despite the fact that we might fall in this battle.

By 서고운

나는 꾸준히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의지의 힘은 언제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을 수 있는가? 상실된 것들이, 발견과 경탄이, 혹은 곤혹스러움과 나약함이, 괴로움과 고통이 아름다울 수는 없을까? 진실한 아름다움은 늘 도처에 존재하고 나는 끊임없이 사물과 세계를 관찰한다.

그러나 파괴와 상실, 불안과 소멸의 위험이 함께 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자신만의 신전을 만들며 방어하거나 그 신전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장렬하게 전사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극단적으로 이분화 되어있는 질서의 틈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보려 하지만 결국 깨닫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이다.
우리는 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슨 말을 하고 또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가? 사라진 모뉴먼트는 사이성의 알레고리 전시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죽은 기념물들(Dead Monuments)을 연결해주는 모티프이다. 모뉴먼트는 기념비적인 것 혹은 기념물을 의미하지만 소유지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막대기나 기둥, 돌을 배치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쉽게 파괴되고 사라지는 많은 것들을 바라보며 나는 거대한 슬픔과 애도를 감출수가 없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나약함의 도처에서 부조리와 상실을 받아들인다. 결국 앞서 말했던 그 의지는 이 무수한 모뉴먼트들 -속이 텅 비어버린, 의미가 사라진- 을 부서뜨리고 경계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구출해야만 한다. 비록 스스로 장렬하게 전사한다 해도 말이다.
-작가노트 中

국민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개인전
2013사라진 모뉴먼트, 갤러리 도스,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SeMA-이머징 아티스트 선정)사이성의 알레고리, 아트 스페이스 에이치, 서울2009 스핑크스의 눈물, 송은 아트 큐브, 서울2008 하피의 숲, 갤러리 도올, 서울 2007 델리리움 : 꿈꾸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카페인, 미술 공간 현, 서울
2005 YA PROJECT5 : 욕망의 알레고리, 가 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2 도어즈 아트페어 2012,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소셜 아트 @예술, 소통방식의 변화, 사비나 미술관, 서울
신 새김전, 아트 스페이스 에이치, 서울
2011 서울 컨템포러리 신세대 아트스타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나는 화가다, UNC 갤러리, 서울2010 서투른 건 하고 싶지 않아, DNA 갤러리, 서울 예술, 도시의 부활을 외치다, 문래 예술 공장, 서울2009 서고운 쇼케이스, 플래툰 쿤스트할레, 서울 극장전, 삼성극장, 부산 아트로드77-with art, with artist, 아트스페이스, 헤이리 프로포즈, UNC갤러리, 서울
수상 & 후원 2013 서울시립미술관 SeMa-이머징 아티스트 선정 작가
2009 송은 문화 재단 (무료 대관 선정 작가)
서울 문화 재단 (예술 표현 활동 - 시각 예술 부분 선정 작가)
2008 갤러리 도올 _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선정 작가2007 한국 문화예술위원회 문예 진흥 기금 (신진예술가 부분 선정 작가) KIAF(한국 국제 아트 페어) finds hidden treasure _영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 선정 작가. Education 2002~2006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 2006~2010 국민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 Exhibitions - solo 2017 The Divine Comedy (Goun Seo Solo Exhibition) 2014 국카스텐 아트워크 프로젝트 [FRAME] with 서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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