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eral Painting


최수정의 회화는 사물과 사건들이 화면에 산발적으로 몽타주 된 듯 하나 빅뱅,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무한한 차원의 구조와 수열적 배열방식을 통해 우주적 공간감을 구현해 낸다. 근작 광물회화 시리즈는 가운데 광물의 구조를 두고, 이 공간에 기생하는 여러 존재들이 화면의 차원과 한바탕 씨름을 벌인다. 개연적 내러티브를 거부한 사물의 조직, 율동, 발생된 사건 등의 요소는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며, 실험극과 같이 공감적으로 펼쳐진다. 이 연극적 상황에서 사물들은 응시된 시선을 피해 도망치듯 화면 밖으로 탈주를 감행한다. 하지만, 소란스런 탈주극은 작가에 의해 정교히 직조된 회화의 구조 속으로 재수렴되며, 오히려 회화의 공간감을 진동해 낸다.

물감으로 재현된 화가들의 이미지너리는 그 색과 형, 구조, 그리고 시선의 살점 같은 물성 때문에 실재하는 풍경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붓터치를 따라가다 화면에서 마주친 어떤 시선(화가 혹은 자아나 타자)은 방금 전까지도 지리멸렬했던 의식을 잊고, 마치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다시 펼쳐지는 듯한 환영, 이에 더하여 교감을 나누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이 평평한 화면에서 시선과 시선, 눈동자와 눈동자의 마주침은 둘 사이에서만이 공유된 은밀한 세계를 일으킨다. 보는 이의 시선이 맹점에 가까울수록 은밀함은 서로를 공명시킨다. 이렇게 마주친 시선은 보고자 하는 욕망을 애걸하듯, 손 끝의 자국에 더 단단히 맺힌다. 그러하기에, 회화는 여전히 매혹적이다.

By 최수정

Exhibitions - solo 2014 페인트오브뷰(Paint of View) 2013 [본점 신관] 거울과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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