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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게 주어진 토양에 작은 밭을 일구었다. 그 밭은 성실과 노력의 산물로, 제법 근사해 보이기도 했지만우주의 광대함은 알지 못했다.-[벌거벗은 임금님]쉬쉬되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 이야기들은 하늘이 열리고 땅이 솟았을 때 부터 늘 그 자리에 있어 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누구부터인가, 그 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것, 그런 것, 그렇고 그런 것이라 불리어지곤 했다. 그러는 동안 그 들은 이 세계의 룰 안에서 존재 하기 위해 몸을 감추어야 했다. 불필요한 비유의 옷을 겹겹이 입거나, 불분명한 추상의 옷을 입거나, ‘ㄱ’이라 쓰고 ‘7’이라 읽혀져야 했다.겹겹이 입은 옷이 감싸고 있는 몸뚱이는 같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몸뚱이는 어떤 옷을 입었는 가에 따라 주목받기도 하고 금지되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점점 햇갈렸고, 그것은 불필요한 죄책감이나 위반에 대한 두려움을 자아냈다. 실제 몸뚱이의 덩어리를 보지 못하고 그것을 감싼 옷의 두께로 실제를 판단하게 되는 모순에 대해 나는 생각한다.어떤 옷을 입으면 금지되고, 어떤 옷을 입으면 주목받고 심지어 이용되어 지는가.불온하지 않음에도 불온하다고 여겨지는 이야기들, 추상적인 권위에 의해 죄악로 여겨지는 이야기들. 나는 그것들이 겹겹이 입고 있는 무겁고도 막연한 추상의 옷을 벗기고, 가볍고 명랑한 옷을 입혀 세계로 내보인다.-[Red Complex]1988년,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인지는 기억할 수 는 없지만, 내 몸에 선명하게 새겨진 관습적인 기준과 생각들이 있다. 이들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몸뚱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부딪치는 삶의 매 순간 구체적으로 적용된다. 관습적인 기준에 어긋나는 것들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마치 어떤 증후군이나 알레르기처럼 반사적으로 가치판단을 하게 된다. 그것들은 나쁜 것이라고, 그른 것이라고, 더럽거나 위험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 막연함은 추상적 권위를 지니고 우리의 몸을 지배하며 그에 어긋나는 것들에 대해 강박적으로 밀어내는 반응을 일으킨다. 나는 이것을 또 하나의 레드 콤플렉스라고 부르겠다.‘빨간 것’으로 묶어 말할 수 있는 온갖 금기시 되는 것들에 대해 그의 실체보다 확대된 공포심과 거부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나는 그러한 사람들이 레드콤플렉스에 대해 보다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나아가서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한 멸균의 장을 마련코자 한다.In 1988, I was born and here I am, born and raised in Korea. There are clearly engraved conventional standards and thoughts on my body although I don’t remember when, where, or whom they are from. Even if they exist at a vague and abstract level, they are specifically applied to every living moment we face. When we face something that contradicts our conventional standards, we just automatically judge it like some kind of syndrome or an allergic reaction, that it’s a bad, wrong, dirty, or dangerous thing. That vagueness of them has abstract authority and controls our body, causing a reaction in which they obsessively push away things against them, and I would say that it’s another “Red Complex”.For those who have exaggerated fear and discomfort about any tabooed things which could be categorized into “red”, I would like to provide a safe sterilized place to them where they can build immunity to that “Red Complex”.
Exhibitions – solo
2014 이미정 개인전 《Pink Noise》展 : 2014년 쿤스트독 공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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