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순응하지도 그렇다고 반하지도 못하는 복합적인 갈등구조 속 한 세대의 ‘초상’에 집중하고 있다. 절망과 좌절, 패배주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세상을 향한 공허한 외침들은 나의 작업에 원동력이 된다. 그간 고민하던 시각적 경험과 신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 외부적 요인과 영향으로 인하여 주체의 결핍 등에서 오는 내면갈등과 혼란을 통해 표현된 우리시대의 ‘초상’으로 세상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꽃피는 봄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허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