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탬페인팅(stampainting)이라는 기법을 개발한다. 동시대에 의미심장하다고 생각되는 보편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양산해낸다. 강아지, 권총, 재벌을 상징하는 문어, 혹은 자본의 추진력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도장으로 만든다. 그 배열방법은 르네상스나 바로크 때 구성되었던 기법도 아니고 인상주의나 팝아트 시대의 화면과도 다르다. 원심분리기나 샐러드보울에 속에 이미지가 들어간 것처럼 이미지가 철저하게 뒤섞인다. 이것은 혼돈이면서 동시에 나름의 질서를 지닌다. 그것은 카오스모스(chaosmo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