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존재


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과 답에 대한 강박에 불안감을 느꼈고, 사는 것은 그저 모호함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먹과 콩테로 먹지를 만들어 한지 위에 누름 자국으로 모호하고 불완전한 것들을 하나하나 엮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통해 없는 것에 초연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끊임없이 생겨나는 삶에 대한 의문과 예술에 대한 질문들을 지금, 가장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다.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큰 덩어리는 삶에 대한 불안일 수도 있고, 내 삶을 이루는 무수히 많은 사람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복잡한 이해관계의 엮임일 수도 있다. 그저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모호한 삶 전체를 보잘것없는 애벌레를 하나하나 엮어 덩어리로 표현했다.

“오늘의 나를 벌하고 지난날의 너를 나무라는 마음으로, 그래도 다시 너와 엮이고 싶은 심정으로 수놓듯 종이를 채워간다. 더는 이해를 구걸하고 싶지 않아 아무 말 않고 그저 비워내듯 채운다. 채우듯 비운다.” – 작업일기 中

By Yeakyung Byun

www.yeakyung.com Exhibitions - solo 2014 YOU'VE GOT A MESSAGE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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