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


“어른들을 위한 친절하지 않은 동화 전시”
“순간의 기억을 담은 작품과 에세이 선보여”
“문형태 작가의 숨은 이야기전”

문형태작가는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탐색하며 순간과 기억을 이야기한다. 홀로인 듯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봐야 내면이 보이는 섬처럼, 곳곳에 숨은 이야기가 가득한 작가의 그림은 굴뚝으로 피어오르는 파인트리처럼 곧이어 사라져버릴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함께 묻어나 있다.

원색의 색감과 비문법적 드로잉이 눈을 즐겁게 한다면, 또한 오래 바라보고 난 후 보이는 오브제 장치들과 일그러진 표정, 어리석은 선들에서는 그 것이 결코 아름다운 순간과 행복한 동화처럼 친절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함께 보여준다.

습관처럼 <그리기>에 몰두하는 작가에게 작업이란 삶의 일부가 아닌 버릇이며, 그 하루이며,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밥이며, 소화시킨 똥이며, 또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한 영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고백하면서도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는 작가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자신이 곧 그림이 되는, 딱 맞는, 벌거벗은 옷이다.

일기처럼 쏟아져 나오는 다작의 다큐가 우상화의 과정처럼 보이는 것은 그가 그 세계의 왕이자 유일한 국민이기를 자청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찍이 동화에서 피노키오를 기다리는 고래 배 속의 제페토가 있었다면, 작가는 작가 자신과 함께 우리가 허상이 실존하는 또 다른 고래의 배 속에 있다는 질문을 던진다. 그 것은 곧 사고의 방이며 자신의 몸뚱이다. 제페토를 가둔 어둠이 우리에게 던져주었던 철학적 질문처럼, 피노키오는 제페토 그 자신의 욕망이며 분신이자 대변이었다. 작가는 가장 은밀하고 안전한 사고의 방에 들키지 않게 숨어 자신이 만들어낸 수 많은 피노키오들을 기다린다. 그 것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리움이다. 작가가 들어앉은 방에서 보내는 여기 이 많은 연애편지들은 대상이 없거나 혹은 너무나 구체적이라서, 때로는 삶처럼 선명하고 때로는 인생처럼 짧게 읽힌다.

By 문형태

Exhibitions - solo 2014 Be My LOVE展 2014 미스터 제페토 Mr. Geppetto - 문형태展 2014 2014 예감 | Group Exhibition 2014 Be My LOVE展 2014 A Door - 문형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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