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실과 다른 이상(理想)세계를 상상하며 그것을 갈망한다. 흔히 자연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건조한 일상의 휴식처로 다가오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은 때때로 우리를 답답하게 할 뿐 아니라 폐소(閉所) 공포증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억압에서 해방감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본인 작품의 의도라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화폭 속의 이미지는 커다란 자연의 모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화롭고 여유로운 마을과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몽환적인 풍경을 통한 심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자연물 중에 가능성, 희망 그리고 강한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는 나무를 소재로 하여 이를 표현함은 물론 황폐화되는 자연의 회복을 우회적으로 암시하고자 한다.
그곳은 항상 가까이에 두지 않고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곳으로, 거리를 두며 관조자적 태도로 주시하며 소통을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