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ersations of Every Closed Lips
My work begins from questions thrown repeatedly in life. The negative events and emotions of the past, which were not even wanted, endlessly appear and disappear within the everyday life.
What becomes the device which arouses memories from within the uncomfortable ‘ventilation’ one does not wish to face? What are the common structures of memories? In what way do memories, which survived without having been forgotten, manufacture? Why do people with Alzheimer not only lose memories of the past but cannot live the present and cannot imagine the future? Where are the boundaries between memories, dreams and conscience? What are the afterimages of images, made by my perception from cognitive force of memory surpassing time and space, like? What becomes visible during the process of inner quest starting from these questions are recorded as my work.
Life wanders, but memories remain.
It is like an isolated island which one can wander anywhere, not knowing where it begins nor ends.
Vulnerable eyes that penetrate time and space which exist everywhere and exist nowhere.
Subtle objets manifested into sets of memories made in lumps like free associations.
A world which sustains one another in broken-down forms, isolated, breaking-down, implicative and at the same time, not concealing.
From the superfluousness cut from a well-made frame, following their softly soundless stories, cuddling the insignificant and petty motifs of the everyday, I discover the unconscious sensuous layer that is hidden inside. At that moment, I become a melancholic adventurer and the everyday is reborn into things of the extraordinary.
모든 입 다문 것들의 대화
나의 작업은 삶에서 반복적으로 던져지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스스로 원하지도 않는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과 감정들은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환기’속에서 무엇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되는 것일까. 기억의 공통적인 구조들은 무엇일까. 잊혀지지 않고 살아남은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가공되는 것일까.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은 왜 과거의 기억만을 잃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 갈 수 없고, 미래를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일까. 기억과 꿈과 의식의 경계는 어디일까. 시간성과 공간성을 뛰어넘은 기억의 인지 작용에서 나의 지각이 재구성하여 만든 이미지의 잔상은 어떤 것일까.
이런 물음들로 시작된 내적 탐구의 과정에서 가시화된 것이 나의 작업으로 기록된다.
삶은 떠돌지만, 기억은 남겨진다.
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는 어디든 떠돌아다닐 수 있는 고립된 섬과 같은 곳.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시공간을 관통하는 나약한 시선들.
자유연상과 같은 덩어리진 기억들의 집합들로 발현된 섬세한 오브제들.
격리되고 부서지고 묵시적인 동시에 은폐하지 않고 부서진 채로 서로 지탱하는 세계.
고정된 상징을 넘어선 감상자와 연합하여 파생되는 알레고리적이며 다의적인 이야기.
잘 짜여진 틀에서 잘라져 버린 군더더기들을, 일상의 미미하고 하찮은 모티브들을 껴안고 가만가만 소리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 그 속에 숨겨진 무의식적인 감각의 층위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나는 우울한 탐험가가 되고 일상은 비범함을 갖춘 것들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