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우리나라 사계는 다양한 색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은 한국화를 전공한 내게 멋진 소재이다. 나는 드높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있으면서 지친 새의 휴식 장소로 공존하는 대나무 숲 속의 풍경을 그린다. 대나무는 묵죽화(墨竹畵)에서 바람에 흔들려도 절대 꺾이지 않는 곧은 정신을 상징해 옛 선비와 문인화가들이 즐겨 그린 소재다. 하지만 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 숲의 순수성을 관찰하고, 긴 세월 동안 지속해온 신비한 숲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지풀묵의 장점을 살려 적묵법(먹의 농담을 살려 차례대로 쌓아가듯 그리는 기법), 적채법으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그려나간다.”(강계정)